한티어에서 명사의 문법 형태에는 수, 인칭 소유(личное притяжание), 격이 나타난다.
한티어의 곡용은 한 가지 유형이다. 즉, 명사는 단순(비소유) 형태이든 소유 형태이든 똑같이 곡용한다. 단순(비소유) 형태에서 격 접미사는 단수, 쌍수, 복수 명사의 어간에 붙으며, 소유 형태에서는 인칭소유 형태 접미사로 이미 복잡해진 어간에 붙는다. 아래는 명사 хот ‘집’의 곡용 패러다임이다.
1) 단순(비소유) 형태
2) 인칭소유 형태. 1인칭 단수
형태가 변하는 다른 품사와 마찬가지로, 한티어의 명사는 세 개의 수, 즉 단수, 쌍수, 복수가 있다. 단수 형태는 특별한 표지가 없다. 쌍수 표지는 접미사 -н,ын, 복수 표지는 접미사 -т, -ыт ət이다. 쌍수와 복수 접미사는 명사의 어간에 직접 붙는다. 그 어떤 어형변화 접미사도, 즉 인칭소유, 격 접미사 등도 쌍수 및 복수 접미사 앞에 오지 않는다. 쌍수와 복수 접미사가 붙을 때 다음과 같은 음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a) 어간이 -a로 끝나는 명사에서 쌍수 및 복수 접미사 앞에 자음 й j가 들어감 (), b) 명사 어간의 마지막 모음 ы ə가 э e로 변함 (). 다른 경우에는 쌍수 및 복수 접미사가 붙을 때 그 어떤 변화도 수반되지 않는다. ()
오비강 중류 방언의 격은 3개이다. 기본격(основной падеж), 여-향격, 처소-조격. 주격은 아무런 어형 변화 접미사가 없고, 여-향격은 접미사 -а(-я), 처소-조격은 접미사 -ны를 가진다. 각 격의 기본 의미는 다음과 같다. 기본격 - хой? ‘누가?, 누구를? 누구의?’, муй? ‘무엇’ 여-향격 - хотта? ‘어디로?’, хоя? ‘누구에게?’ 처소-조격 - хота? ‘어디에?’, муйны? ‘무엇으로? 무엇 위에? 무엇 안에?’
격의 수가 적기 때문에 대개 이 격들이 사용될 때 많은 기능과 의미를 가지게 된다. 중요한 기능은 다음과 같이 배분된다. 기본격은 주체와 객체의 표현 기능, 여-향격과 처소-조격에는 간접보어와 상황어의 기능을 담당한다. 명사는 기본격으로 쓰일 때 주어, 명사 술어(nominal predicate), 직접보어, 정어 역할을 한다. (예)
여-향격으로 쓰일 때 명사는 간접 보어의 역할을 하고 행위가 미치는 대상을 가리킨다. (예) 여-향격은 목적격(objective case. translatif) 역할도 한다. 이 때 그 사람 또는 사물이 무엇으로 변한다든지 무엇이 되는 것을 나타낸다. (예)
처소-조격은 첫째 상황 관계를 표현하는 데에, 즉 행위의 장소를 가리키기 위해 쓰인다. (예) 처소-조격은 도구나 행위의 수단을 가리키는 간접보어를 표현하는 데에 널리 쓰인다. (예) 수동구문에서 처소-조격으로 쓰인 명사는 행위의 주체를 가리키는 간접보어를 나타낸다. (예)
한티어에서 사물이 어떤 사람의 소유임이 문법적으로 표현되는데, 특별한 인칭소유 접미사를 붙인다. 그러한 인칭소유 접미사는 총 27개이고, 소유 대상 사물의 수에 따라 각각 9개씩이다.
쌍수와 복수 접미사와 마찬가지로 인칭소유 접미사도 명사의 어간에 직접 붙는다. 이때 -a 로 끝나는 어간은 소유 접미사와 자음 й j로 구분된다. -ы로 끝나는 어간은 (소유 대상 사물의 단수 형태를 만들 때) 마지막 모음 ы가 떨어지거나, (소유 대상 사물의 쌍수 형태를 만들 때) э e로 변한다.
(표. мис ‘소’, ворн,а ‘까마귀’, вуты ‘사슴’의 인칭소유 형태)